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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겹殺 중국을 조심하라…"국내기업 對中사업방향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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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최종재 비중 높이는 방향의 구조조정 제안
"중간재 위주 對中 수출구조 탈피하자"
"맞춤형·프리미엄 상품으로 공략"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중국 실물경제에 '4단 감속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입ㆍ소비ㆍ투자ㆍ금융 등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실물지표가 일제히 성장둔화 상태에 빠졌다는 얘기다. 중국 경제가 중속성장ㆍ구조개선으로 요약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접어든 만큼 우리기업의 대중(對中) 사업방향도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중국경제 신창타이 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내년 수입증가율은 14.9%로 세계경제를 견인했던 2010년 22.1% 대비 7.2%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소비증가율은 9.4%에서 7.7%로, 투자는 15.3%에서 4.7%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4겹殺 중국을 조심하라…"국내기업 對中사업방향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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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는 이런 지표흐름을 두고 "중국이 신창타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신창타이는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30여년간의 고도 성장기를 끝내고 중성장 혹은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중국판 뉴노멀'로 불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말을 빌리자면 중국 경제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중국은 수입과 소비, 투자 등 모든 지표에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과거 수입에 의존해 왔던 중간재는 대부분 자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주요 소비재 증가율 역시 중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ㆍ도시화 급진전 등의 노력에도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4년간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32.4%에서 6.8%로 감소했고 가전은 18%에서 3%, 의류는 24.8%에서 11.6%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에도 브레이크가 걸려 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고정자산투자증가율(연초 대비 누적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0.9%로 전달(11.2%) 보다 감소했고 부동산개발 투자증가율도 같은 기간 10.4%에서 3.5%로 급감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각종 인프라투자 계획을 내놨음에도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친 것이다.


중국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지난달 24일까지 4거래일 동안 22%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상업은행의 불량채권 증가율도 5년새 43.2%포인트나 늘었다. 뷜렘 뷔터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금융시장이 통제불능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중국 실물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


국내기업은 특히 중국이 소재ㆍ부품사업을 육성, 중간재 수입을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차이나 인사이드' 현상을 두려워한다.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73%나 되기 때문이다.


2000년 64.4%에 이르던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은 2010년 들어 52.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49.8%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15년 간 14.6%포인트 가량을 자국산으로 대체해 온 것이다.


국내 섬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의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한중간 기술격차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중국 간 기술격차는 2012년 1.9년에서 지난해 1.4년으로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 5년 간 중국의 평균임금이 35% 가량 오른 것도 우리기업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우리 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늘려왔지만 인건비 비중이 커지면서 '중국투자 엑소더스'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투자증가율은 2010년 19%에서 지난해 -10.3%로 급감했다.


중국 금융이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면서 우리기업의 매출채권 회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우리기업은 중국 진출 시 영업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로 중국 대리상을 이용하는데 결제방식의 60% 정도가 외상거래로 이뤄진다. 하지만 경기둔화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기업금융에 더욱 고삐를 죄면서 매출채권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에서는 돈을 벌지만 뒤로는 밑지는 장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것도 이같은 중국금융의 돈맥경화 현상을 대변한다.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에 플라스틱제품 8만 달러어치를 선적 후 45일 만에 송금 받는 조건으로 수출했으나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를 들먹이며 대금지급을 거절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의는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 대한민국 수출의 성장비결이던 한ㆍ중간 가공무역 공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중간재 위주의 수출구조를 소비재와 자본재 등 최종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중간재 수입액 비중은 2010년 52.1%에서 지난해 49.8%로 떨어진 반면 소비재 비중은 같은 기간 4.9%에서 6.8%로 올랐다.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예로 우리나라 전기밥솥 생산기업들은 중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밥통으로 중국 수출 규모를 2005년 422만 달러에서 10년 사이 1717만 달러로 키웠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우리기업도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에서 혁신제품으로 승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상의는 "삼성, LG 등 주요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 등지로 공장을 옮기고 있는 것처럼 8조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이와 함께 불안정한 중국 금융시장에 대비해 금융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거래처의 금융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압도적 품질의 제품을 내놓아야 중국의 상거래 관습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중국이 만들어가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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