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그린란드 매입' 발언 후 첫 방문
"원래 지난 봄에 방문하려 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이자 트럼프 대선 캠퍼의 '실세' 역이었던 트럼프 주니어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발언하면서 최근 이 지역은 유럽 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아버지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인 '누크' 땅을 밟았다. 그는 착륙 전 조종석 뒤에서 그린란드를 내려다보며 찍은 영상을 엑스(X)에 게재하며 "그린란드에 왔다. 아주 아주 춥네요!"라고 적기도 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원래 지난 봄에 방문하려 했다"며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엄청난 곳을 보려고 관광객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린란드의 모두에게 인사를 전해달라셨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20일 백악관에 공식 입성할 트럼프 행정부 2기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다만 그가 이번에 그린란드를 방문한 건 단순 팟캐스트 영상 촬영 목적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체류 시간은 4~5시간에 불과하며, 그린란드 정부 당국자와의 만남 등 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한다.
그린란드는 인구 약 5만7000명 규모로, 현재는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사들이겠다며 재차 언급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 경제적 강압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답해 긴장감을 높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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