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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말고 차은우 입은 거"…'눕시' 열풍에 매출 1조 클럽 입성한 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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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뉴발란스 매출 1조 클럽 입성
패션 브랜드 줄줄이 소비침체·이상고온 실적부진
변우석도 힘 못쓴 패션기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PA(제조, 유통 일원화)브랜드 유니클로가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탑텐도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조원대 매출 기업은 늘었지만, 경기에 따라 부침이 큰 패션업계에선 실적 부진과 늘어난 재고로 인해 경영난에 직면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는 2023년 매출액이 9614억원, 소비자 판매 가격 기준 매출액은 1조원을 기록해 판매가 기준 '1조클럽'에 합류했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액 기준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노스페이스 사업 총괄을 맡은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은 지난 2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성가은 신임 사장은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의 셋째 딸이다.

"롱패딩 말고 차은우 입은 거"…'눕시' 열풍에 매출 1조 클럽 입성한 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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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아웃도어는 과거 스키 브랜드 '골드윈'을 함께 운영했지만, 현재는 노스페이스만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골드윈과 영원아웃도어가 각각 지분 60%, 40%로 골드윈 유통사업을 전개할 골드윈코리아 법인을 새롭게 세우면서다. 골드윈 영업에 힘을 뺀 영원아웃도어는 골드윈과의 라이선스 계약도 올해 1월1일부로 해지했다.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노스페이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노스페이스 1조 매출의 1등 공신은 겨울 제품이다. 패션업계의 성수기는 제품 가격이 비싼 겨울철이다. 지난해 패션업체들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겨울 의류 실적이 부진했다. 통상 9월부터 본격적인 겨울 제품 판매에 들어가는 데 지난해에는 11월까지 20도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롱패딩 말고 차은우 입은 거"…'눕시' 열풍에 매출 1조 클럽 입성한 노스페이스

하지만 노스페이스는 백화점과 대리점, 홈쇼핑, e커머스 채널을 통해 매출을 키워갔다. 다운 패딩 제품인 '눕시' 열풍이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어진 덕분이다. 실제로 패션 리셀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패딩 부문 거래량 1위 업체는 노스페이스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이 많은 제품 순위를 보아도 10개 중 6개가 노스페이스 제품이다. 나이키, 스투시, 스톤아일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봄부터 여름 시즌의 제품 판매도 양호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원아웃도어의 매출액은 5386억원, 순이익은 1093억원이다. 이는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4986억원), 순이익(936억)과 비교하면 각각 8%, 16% 신장한 수치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노스페이스의 경우 겨울 스테디셀러 제품인 '눕시'가 선전하면서 홀로 역성장세를 피해 갔다"며 "고프코어룩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산악 재킷과 '빅 샷'과 같은 가방 제품도 인기 제품에 속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부문에서 전개하고 있는 뉴발란스는 지난해 기준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사업 첫해인 2008년(250억원) 매출액 대비 40배나 성장한 수치다. 뉴발란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는 색상과 디자인 등을 적용해 의류와 신발을 출시한 것이 긍정적이었다. 1조 클럽 입성에는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우먼스'라인의 성장이 주효했다. 앰배서더로 김연아를 내세운 우먼스라인의 '연아다운' 재킷은 2016년 출시 이후 10만장이나 팔려나갔다.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러닝화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롱패딩 말고 차은우 입은 거"…'눕시' 열풍에 매출 1조 클럽 입성한 노스페이스 달러 강세와 탄핵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며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사람이 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용준 기자

이외에 국내 단일 브랜드 중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는 브랜드로는 나이키, 유니클로가 있다. 나이키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2조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 1일~2024년 8월 31일) 기준 매출액 1조601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탑텐은 2023년 기준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9000억원대 후반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주저앉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전개하는 F&F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9238억원, 영업이익 455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5% 줄어든 1조2150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해 44%가량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심리 위축과 이상고온 현상 속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에 불을 지필 히트 제품이 부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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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소비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통게에 따르면 의복 판매액은 의복 판매액은 지난해 12월(-0.7%)부터 올해 10월(-2.7%)까지 11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아도 의류와 신발 구매를 위해 사용되는 비용은 전체 소비지출액의 3.9%로 2019년 이래 비중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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