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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아빠가 못 걸어요" 검사했더니 '독감'…응급실 의사도 "코로나 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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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감상으론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남궁 교수에 따르면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세요",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어요", "친구가 기절했어요", "요로감염이 재발한 것 같아요",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독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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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코로나19 감염 피할 수 없던 시기 보는 듯"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된다"
"예방접종 맞는 게 이득"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감상으론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남궁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 건강한 사람부터 노약자, 소아, 임산부, 암 환자 등 모두가 공평하게 독감에 걸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디 독감은 실내 활동이 많고 환기가 안 되는 겨울마다 유행한다"며 "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잠잠하던 바이러스들이 한 번에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하던 아빠가 못 걸어요" 검사했더니 '독감'…응급실 의사도 "코로나 보는듯" 인플루엔자(독감)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 독감 접종 관련 포스터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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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남궁 교수에 따르면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세요",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어요", "친구가 기절했어요", "요로감염이 재발한 것 같아요",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독감이었다고 한다.


남궁 교수는 "특히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며 "하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평소 건강했던 삼십 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며 "물론 노약자의 입원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은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던 일을 멈출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하던 아빠가 못 걸어요" 검사했더니 '독감'…응급실 의사도 "코로나 보는듯" 인플루엔자(독감)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을 찾은 내원객이 진료 및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독감은 인간이 일시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다시 건강해질 것"이라며 "그러니까 컨디션 관리를 잘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물에 한 누리꾼이 "이렇게 너도나도 다 걸릴 것이었는데 예방 접종은 왜 한 걸까? 어차피 피할 수 없었던 것을"이라고 댓글을 남기자, 남궁 교수는 "예방 접종을 하면 감염 확률이 떨어지고 걸려도 증상이 덜하다. 맞는 편이 무조건 이득"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2016년 이래 최대 규모의 유행세가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000명당 31.3명에서 136%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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