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종섭 사퇴, 감사 못해" vs 與 "그냥 하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0일 오전 예정됐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행정자치부 국정감사가 정종섭 장관의 사퇴 및 자격 논란으로 파행되고 있다.
안행위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자부 국감을 시작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오전 11시 현재 감사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장관은 지난달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것에 대해 "부덕의 소치다.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감사 진행에 앞서 의사 진행발언을 통해 "단순히 부적절하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 간사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매우 민감한 상태에서 어느 누구나 총선 필승을 외치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며 "정 장관은 국감 받을 자격이 없다. 선거 사무 총괄 주무부처장관으로 그 어떤 장관보다 몸조심해야 하는데, 자격을 상실했다. 정 장관을 상대로 국감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난 7일 선관위가 결정을 내리겠다고 해서 국감 일정에 합의해줬지만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백번 양보해도 14일 선관위의 판단을 들어 보고 이후에 국감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노웅래 새정연 의원도 "당리당략의 문제 아니며 위법의 문제, 원칙의 문제다. 정 장관은 국정감사 받을 자격이 없다"며 "선관위가 14일 정 장관의 행위에 대해 선관위원들이 모여서 논의한다고 하니 그걸 들어 보고 그 후에 국감을 실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우발적 행위로 고의적이지 않다"며 국감을 일정대로 진행하자고 반박했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정 장관 발언이 적절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본인 처해 있는 상황 망각하고 이런 발언 하는 경우 왕왕있다"며 "정책 국감을 그냥 진행하는 게 맞다. 국감과 동떨어진 문제다"라고 말했다.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도 "지금 대전 충청권 언론사들이 미래창조과학부 세종청사 이전 문제 때문에 전부 다 올라와 있다"며 "행자부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 500만 충청민들을 위해서라도 국감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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