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경기 모두 미국서 개최
이라크·UAE 대체 출전설 부상
월드컵 불참 관련 FIFA 규정 모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 여부 논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이란의 월드컵 본선 출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4일 연합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나오든 안 나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란의 월드컵 참가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매우 심각하게 패배한 국가이며, 고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 여부 논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이란의 월드컵 본선 출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이란 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아시아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했고, 본선 조 추첨 결과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배정됐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 6월 15일과 2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벨기에, 뉴질랜드와 맞붙고, 이후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경기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미국과 16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고위 인사들이 제거됐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전역이 긴장 상태에 빠졌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이번 공격 이후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이란이 기권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상당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본선 진출국에 준비 비용 보전 명목으로 150만 달러를 지급하고, 조별리그 탈락 팀에도 900만 달러를 배분한다. 이란이 포기할 경우 최소 1050만 달러(약 152억 원)를 받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대회 개막 30일 전 기권 시 최소 25만 스위스프랑, 30일 이내 기권 시 최소 50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이 부과된다. 차기 2030년 월드컵 예선 참가 제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총 손실 규모는 157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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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출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FIFA 규정상 '다른 협회로 교체할 수 있다'고만 명시하고 있을 뿐, 동일 대륙에서만 대체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어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FIFA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지정학적 갈등이 월드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해온 FIFA로서는, 공동 개최국 중 하나가 참가국과 무력 충돌을 벌이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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