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포항·사천·군산·원주공항에 대테러장비가 없어, 사실상 테러에 무방비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포·김해·제주공항내 배치된 대테러 장비도 품목별 내구연한을 초과한 장비가 전체 약 30% 차지해 테러에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노원갑, 새누리당)은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국내 공항들이 테러 위협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14개 공항 대테러장비는 총 17종, 184점으로 나타났다.
장비의 90%는 김포·김해·제주공항에 배치됐다. 하지만 폭발물 탐지장비, 폭발물 확인장비, 폭발물 운반장비, 폭발물 처리장비 전무한 상태다.
또 배치된 대테러 장비도 품목별 내구연한 초과로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취약한 상황이다. 대테러장비 17종 184점 중 내구연한 초과 장비는 6종 54점으로 약 30% 차지했다.
또한 이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대테러장비 보유관련 법적근거의 자의적 해석으로 포항·사천·군산·원주공항 등 지방공항을 테러 위협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국토교통부 예규 '공항에서의 폭발물 등에 관한 처리기준' 내 폭발물 처리장비의 종류 및 수량을 공항별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지방공항의 대테러 장비 미보유 근거로 삼고 있으나 이는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포항·사천·군산·원주공항 대테러장비가 전무한 상태로 테러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한국공항공사는 국토부와 협력해 대테러장비 보유와 전문요원 양성 및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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