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시리아 공습을 통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된 자국 국민 2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살해된 두 명의 영국인 IS 조직원은 카디프 출신의 레야드 칸(21)과 애버딘 출신의 루훌 아민(26)이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시리아 락까에서 이동 중 영국 공군 드론의 정밀 공습을 받고 살해됐다.
캐머런 총리는 이들을 살해한 이유와 관련해 이들이 영국 땅에서 테러를 모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머런은 "칸과 후세인은 올 여름 열린 기념행사를 비롯해 관심이 집중된 공공 행사에서 테러 공격을 벌이려 했다"며 구체적으로 이들이 모의한 테러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칸과 아민이 지난달 15일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대일(對日)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암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념행사에는 여왕은 물론 캐머런 총리와 찰스 왕세자 부부도 참석했다.
한편 이번 공습은 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한 후 의회에 사후 보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리엇 하먼 노동당 당수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독립 기관의 진상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논란이 일자 캐머런 총리는 이번 공습이 법무장관의 승인을 거친 것이라며 "총리로서 첫 번째 임무는 영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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