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레바논에 3-0으로 이겼다. 장현수(24·광저우 부리)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 권창훈(21·수원)의 쐐기 골로 승부를 갈랐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한 건 1993년 5월 11일 열린 1994 미국월드컵 1차 예선(1-0 승) 이후 22년 만이다. 최근 세 차례 원정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친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 6월 16일 미얀마와의 원정 첫 경기(2-0 승)부터 3일 라오스와의 홈경기(8-0 승) 포함, 3연승(승점 9)하며 순위는 G조 선두를 지켰다. 2위 쿠웨이트(승점 9)에 골득실 차(한국 +13, 쿠웨이트 +12)로 앞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은 라오스와의 홈 2차전(3일·8-0 승)에 이어 석현준(24·비토리아FC)을 또 한 번 최전방 원톱으로 세웠다. 손흥민(23·토트넘)이 빠진 왼쪽 측면 공격은 이적 절차를 매듭짓고 대표팀에 합류한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이 대신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은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책임졌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권창훈이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고, 정우영(26·빗셀 고베)은 4-1-4-1 전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25·호펜하임),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26·알 힐랄), 장현수가 자리하고, 골문은 김승규(25·울산)가 지켰다.
대표팀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기성용이 연결한 침투패스를 석현준이 받은 뒤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4분 뒤에는 추가골까지 나왔다. 권창훈이 벌칙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패스한 공을 구자철이 받아 정면으로 돌파했고, 레바논 수비수 알리 하맘(29)이 급히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구자철 대신 이재성(23·전북)을 교체로 넣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5분 쐐기 골이 나왔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연결한 공을 권창훈이 벌칙지역 정면에서 트래핑한 뒤 재빨리 몸을 틀어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은 대표팀은 황의조(23·성남)와 임창우(23·울산)를 차례로 투입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남은 시간을 마무리하며 세 골차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원정에서 쿠웨이트와 4차전을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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