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 시장서 1조5800억원 지출로 1위…중계권료도 9조원 받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유럽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을 접수했다. 주요 대회 성적과 무관하게 '머니 파워'만큼은 다른 리그를 압도했다.
영국 BBC가 지난 3일(한국시간) 공개한 유럽 주요리그 여름 이적 시장 지출 분석 결과를 보면 프리미어리그는 이적료로 총 8억7000만 파운드(약 1조5800억 원)를 써 1위를 했다. 역대 최고 금액인 지난해 8억3500만 파운드(약 1조5100억 원)보다 4% 올랐다. 4억500만 파운드(약 7300억 원)를 지출한 이탈리아 세리에A나 4억 파운드(약 7200억 원)를 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2억9000만 파운드(약 5200억 원), 프랑스 리그1이 2억2000만 파운드(약 3900억 원)로 뒤를 이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시청자 약 9억3000만 명을 확보하며 중계권과 스폰서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부터 인기가 높다. 시청자가 약 4억6900만 명으로 유럽(약 6700만 명)보다 일곱 배 많다. 태국 프로축구 방콕FC를 지휘했던 배성재 감독(36·한마음고)은 "에버턴의 전 구단주였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66)의 영향으로 태국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상당하다. 잉글랜드 구단들도 태국에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후원사 이름을 딴 친선대회를 여는 등 특별하게 관심을 쏟는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얻는 가장 큰 수익원은 중계권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2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 통신 전문 업체 'BT'와 중계권 협상을 2016-17시즌부터 3년 동안 총 51억3600만 파운드(약 9조3000억 원)를 받기로 했다. 균등한 중계권료 배분방식도 구단의 살림을 안정시킨다. 프리미어리그는 중계권 전체 수익의 50%를 스무 개 팀에 똑같이 나눠주고 25%는 전 시즌 순위, 나머지 25%는 생방송 중계 여부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 첼시가 중계권료로 9900만 파운드(약 1800억 원)를 벌었는데 2부 리그로 강등된 최하위 퀸스파크 레인저스도 6490만 파운드(약 1200억 원)를 챙겼다.
세리에A나 분데스리가는 중계권료가 각각 8억4600만 유로(약 1조1200억 원)와 7억1000만 유로(약 9400억 원)로 프리미어리그에 크게 뒤진다. 분데스리가 우승 팀 바이에른 뮌헨의 중계권 수익이 5400만 유로(약 720억 원)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팀보다 적다. 프리메라리가는 중계권료가 7억7500만 유로(약 1조원)지만 상위 팀인 FC바로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약 2000억 원을 가져간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다. 1억6000만 파운드(약 2900억 원)를 써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출한 1억5000만 파운드(약 2700억 원)를 넘었다. 볼프스부르크(독일)에서 데려온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24)가 5800만 파운드(약 1050억 원)로 1위, 리버풀에서 이적한 공격수 라힘 스털링(21)이 4400만 파운드(약 800억 원)로 2위를 했다. 손흥민(23)은 토트넘에 입성하면서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400억 원·추정치)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전체 9위를 기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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