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22개 금호산업 채권단과의 금호산업 매각을 둘러싼 재협상이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1일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 회장과 가격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재협상 통보를 받았으며 이번 주부터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박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다시 채권단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결과 다수가 박삼구 회장과의 재협상을 원해 박 회장 측과 빠른 시일내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매각하는 방안과 가격을 낮춘 후 박 회장과 재협상하는 방안 중 한 가지를 결정키로 했다.
산업은행 측은 "조속한 시일 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협의된 가격이 채권단 내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면 해당 금액으로 우선매수가액을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금호산업 인수가의 상한선은 1조218억원에서 7935억원까지 낮아졌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박 회장으로부터 받아낼 매각가로 주당 5만9000원을 책정한 바 있다.
이는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평가된 가격(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결과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사들일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으로 환산하면 1조218억원 정도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지난 21일 채권단에 주당 3만7564원, 최소 지분으로 환산하면 총 6503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다만 채권단의 이번 결정에 따라 채권단 박 회장과의 금호산업 인수협상가의 차이는 3715억원에서 1432억원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품은 금호산업을 7935억원에도 매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며 "매수자를 찾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가격을 낮춘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매각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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