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금액으로 채권단에 6503억 원을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1일 금호산업 인수금액으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박 회장이 인수가를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각 채권기관들은 제시된 인수가가 적정한지 여부를 각자 판단한 후, 다음주 화요일(25일)까지 다시 모여 의논키로 했으며 다음 주 중 매각 가격을 채권단 협의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기관 내부에서 박 회장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이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는다.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가격은 3만7564원으로 금호산업 입찰 당시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보다 22% 높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말 금호산업 매각 본 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은 6007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의 입찰금액이 낮다고 판단해 유찰시키고, 금호산업의 50%+1주(1731만1000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 회장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후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재실사를 통해 박 회장 측에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으로 주당 5만9000원(박 회장 인수시 총 1조218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실사를 통해 평가된 가격(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이는 박 회장이 이날 인수가로 제시한 6503억원보다 3715억원 높은 가격이다.
이 관계자는 "1조218억원은 채권단 전체가 동의한 매각가가 아니라 최대주주인 미래에셋만이 제시한 가격"이라며 "만약 채권단 전체가 동의한 가격이라면 박 회장은 (박 회장 측에서 인수가를 제시하는 등의 작업 없이) 1조218억원을 지급해야 금호산업을 인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제시한 인수가든 미래에셋이 제시한 매각가든 간에 채권단 내에서의 합의가 이뤄진 가격에 금호산업 최종 매각가가 정해진다는 얘기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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