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투자가 6월 말 기준으로 1153억 달러를 기록했다. 8년여만에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5년 2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6월말 기준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153억 달러로 2분기중 96억달러(12.4%)가 늘었다.
잔액 기준으론 2007년말(1165억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에는 해외투자 활성화 조치로 투자잔액이 역대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한은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3~4분기말에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선영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2012년이후 외화증권투자 올라가는 추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경상수지 흑자로 유동성이 넘치다보니 기관들이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규모를 늘리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보험사(39억9000만달러)와 자산운용사(30억3000만달러)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증권사의 외화증권투자도 같은 기간 20억7000만달러 늘었다. 전분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식보단 채권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 6월말 기준 채권투자잔액은 436억3000만달러로 3개월새 65억6000만달러 늘었다. 지난분기 증가폭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반면 주식은 3개월새 20억8000만달러 늘었는데 전분기 증가액(42억달러)보다는 폭이 좁았다. 순매수세는 지속돼지만 주식을 되팔면서 증가폭이 감소한 것이다. 주가상승률 하락도 영향을 줬다. 미국의 주가가 2분기중 0.9% 줄었다. 유럽연합(EU)는 7.4% 감소했다. 정 과장은 "주식순매수세는 이어졌는데 환매를 한 영향이 작용했다"면서 "투자포트폴리오가 조금씩 움직이는 추세의 한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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