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위험ㆍ고수익 투자 수요에 기댄 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조건부자본증권, 일명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9월 JB금융지주의 20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2조4000억여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이 결정됐다. 금융권은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2조2000억여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한국외환은행(3000억원)과 하나금융지주(2000억원), 이달 BNK금융지주(1500억원), 대구은행(1000억원)의 코코본드 발행 결정으로 하반기에도 발행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코본드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붙은 채권이다. 바젤Ⅲ 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각 조건이 발생할 경우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어 위험이 큰 측면도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의 은행법 및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금리상향조정(step-up) 요건 없는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나 만기 30년 이상 영구적 성격의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발행된다.
특히 올 들어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코코본드 발행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금융권이 발행 결정한 3조원 규모 코코본드 가운데 후순위채 형태는 8800억원, 신종자본증권 형태는 2조1168억원으로 발행규모 기준 신종자본증권 형태 비중이 70.63%에 달한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형태 코코본드는 후순위채 형태에 비해 만기가 길고 금리가 높은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투자위험은 높지만 고수익이 가능해 저금리 현상 지속에 따라 위험성을 감수하고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발표된 보험업 감독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안을 통한 보험사에 대한 신용위험계수 완화 조치로 하반기 투자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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