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립극단이 프랑스의 부조리극 작가 장 주네의 유작 ‘스플렌디즈(Splendid's)’를 선보인다. 지난 1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서 세계 초연한 형태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연극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을 비롯해 현지 제작진과 배우들이 그대로 참여한다.
장 폴 사르트르가 장 주네의 대표작 '하녀들' 보다 훌륭하다고 평가한 ‘스플렌디즈’는 1993년이 돼서야 존재가 알려졌다. 작가 자신이 공개를 원하지 않아 모든 복사본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장 주네의 출판담당자가 남겨둔 한 부의 복사본이 사후 공개된 뒤에도 내용이 난해하다는 이유로 자주 공연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장 주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현대극 페스티벌에서 '우리가, 이렇게, 멋지게,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바 있다.
내년 3월 김영하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을 무대화할 것으로 알려진 노지시엘은 일곱 명의 갱스터가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로 그린다. 미국 범죄 스릴러 영화의 양식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등 영어 번역판으로 제작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어 자막이 사용된다. 공연은 21일과 22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문의 ☎ 1644-2003.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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