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해자 할머니 들 중 한명이 의식을 회복해 피의자 박모(82)할머니가 사건당일 자신의 집에 놀러온 사실이 맞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지난 27일 발표한 "박 할머니가 이웃 할머니 집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허위로 밝혀졌다"는 수사내용을 뒤집는 발언이다.
의식을 회복한 민모 할머니는 한 매체에 "사건당일 박 할머니가 집에 놀러왔고, 이 할머니도 와서 3명이 놀다가 마을회관으로 갔다"고 전했다.
민 할머니는 "셋이 텔레비전을 보고 복숭아를 깎아 먹었다. 함께 놀다가 오후 2시께 이 할머니와 함께 마을회관으로 갔고 박 할머니는 집에 들렀다가 마을회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또 민 할머니가 마을회관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나눠 마시자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민 할머니가 홀로 살아 가족들을 조사할 수 없어 이 할머니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이 할머니의 가족들이 "이 할머니가 민 할머니 집에 간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의 가족들은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농약 사이다' 사건 피의자 박 할머니의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허위 진술'로 나왔다.
대구지검 상주치청은 7일 거짓말탐지기 검사와 행동·심리분석 조사에서 박 할머니의 진술이 명백한 허위로 나왔다고 밝혔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란 질문에 따른 호흡, 맥박, 혈압, 손끝 전극의 변화로 진술자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행동 및 심리분석 조사는 피의자 답변내용, 태도, 언행, 표정변화 등을 통해 진술의 진위를 파악한다.
박 할머니는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3분께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고독성 살충제를 사이다에 넣어 이를 나눠 마신 할머니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부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는 15일까지 박할머니를 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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