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어에는 '브레이크(break)'가 많이 나온다.
"올해 안으로 100타를 깨고 싶다(I'd like to break 100 within this year)"를 비롯해 "좌(우)로 공이 휘다(break to the left(right)", "스윙 때 손목을 꺾다(wrist break)" 등 참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또 있다. 그린에서 바다나 호수 쪽으로 경사가 진 것을 오션 브레이크(ocean break), 산 정상을 향해 착시현상을 일으켜 오르막을 내리막으로 보이게 하는 건 마운틴 브레이크(mountain break)다.
빠른 그린(The ball breaks more on fast greens)이나 그린에 물기가 없는 화창하고 건조한 날씨, 잔디 결이 순결(with the grain), 내리막 퍼트(downhill putts) 등에서 브레이크가 더 많이 걸린다. 부드럽게 퍼팅해야 하는 이유다. 표면이 부드러운 느린 잔디(The ball breaks less on slow greens)나 물기가 많을 때, 역결(against the grain), 오르막 퍼트(uphill putt), 맞바람(into the wind) 등에서는 반면 브레이크가 덜 걸려 강한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퍼팅을 할 때는 잔디의 종류까지 파악해야 한다. 벤트그라스가 버뮤다 품종 보다 브레이크가 더 많이 걸린다. 브레이크(break)를 자동차와 기차 등의 제동장치인 '브레이크(brake)'로 사용하는 골퍼들이 많다. 왜냐하면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사실 일상에서도 많이 쓰이는 단어다. 회의 중간에 쉬는 시간인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 점심시간인 런치 브레이크(lunch break) 등이다. 당구에서 브레이크 샷 (break shot)은 공을 모아놓고 첫 번째 치는 샷이다.
미국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Give your brake a break"라는 안내판을 자주 본다. "당신의 브레이크에 휴식을 줘라"는 뜻으로 "천천히 또는 잠시 쉬었다 가라"는 의미다. 교통경찰에 속도위반으로 걸리면 "Give me a break(한 번만 봐 달라)"라고 간청한다. 경찰이 안된다고 할 때도 "Give me a break"다. "Please break this into tens(이 돈을 10달러짜리로 바꿔주세요)"에서는 교환하다는 의미가 된다. "Break a leg!"은 "대박나라!"는 뜻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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