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 고사 직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노리는 중국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한국 전자업계를 대표했던 산업 중 하나인 TV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종주국이었던 일본은 소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이 TV 사업을 접었다. 세계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2분기 연속 TV 시장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물단지였던 생활가전이 이익을 내고 TV가 적자를 겨우 면하며 상황이 역전됐고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기대치가 매주 낮아지고 있다.

TV 시장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부진한 시장과 중국의 급성장이 주요인이다.


프리미엄급 위주로 제품을 내 놓고 있는 국내 TV 업계와 달리 저렴한 가격에 대형 LCD 화면을 탑재한 TV를 내 놓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심화 되며 중저가 이하의 시장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수백만원대의 프리미엄 제품 대신 100만~200만원대의 중국산 중저가 TV가 인기다.

TV 시장서의 기술 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 차세대 TV로 손꼽히던 기술 중 울트라UHD TV는 중국 업체들도 모두 뛰어들고 있다. 색상을 비롯한 세부 화질면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내 놓은 제품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해상도 면에서는 격차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혈전을 벌였던 3D TV 기술은 이제 보편화 됐다. TV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스마트TV는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애물단지 기능으로 전락했고 사물인터넷(IoT)의 가정내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요원하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이 더 도전적이다. 중국산 TV에 탑재된 스마트TV 기능은 방대한 불법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간단한 동영상 하나를 놓고도 저작권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삼성전자, LG전자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까닭이다.


문제는 이같은 TV 시장의 고전이 디스플레이 업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업체인 BOE는 최근 국내 유력 장비 업체들에 합작사 설립을 제의했다. 실상 BOE가 노리는 것은 장비 업체들이 보유한 최신 기술들이다.


BOE가 접촉한 회사들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최근 TV와 디스플레이 시황이 나빠지면서 일제히 실적 감소로 고심하고 있다. 때문에 BOE의 제안을 거절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BOE가 협력사들에 요구하고 있는 기술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된 장비 기술들이다. 때문에 중국내 합작사를 설립하게 될 경우 기술유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 LCD 기술은 중국이 다 따라잡은 상황에서 OLED 기술마저 중국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술 유출 우려를 막기 위해 국내 중소 장비 업체들이 BOE와의 합작사 제안을 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발주가 줄어 고사 직전인 장비 업계 입장서는 중국에서 내민 손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디스플레이 업계는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