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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도박사들의 선택 "스피스와 파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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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우승 배당률 2-9로 1위, 파울러 스코티시오픈 제패해 '대항마'로

[디오픈] 도박사들의 선택 "스피스와 파울러" 조던 스피스(왼쪽)와 리키 파울러가 144번째 디오픈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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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10에서 1-6, 다시 2-9로."

도박사들이 책정한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144번째 디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 우승 배당률이다. 대회가 임박할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5월 초만 해도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배당률이 1-4로 가장 강력했다. 하지만 2주 전 축구를 하다가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결국 타이틀방어마저 포기했다.


스피스는 반면 6월 US오픈에서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지난 13일에는 존디어클래식에서 4승 사냥에 성공하는 등 실전 샷 감각까지 완벽하게 조율해 가속도를 붙였다. 현지에서는 그래서 매킬로이 대신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를 대항마로 꼽고 있다. 특히 지난주 '디오픈 모의고사'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게 높이 평가됐다. 필 미켈슨(미국)의 2013년 '스코티시-디오픈' 2연승을 꿈꾸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당연히 스피스의 '메이저 3연승'이 유력하다. 올 시즌 18개 대회에서 4승과 준우승 세 차례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기력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다승(4승)은 물론 상금랭킹 1위(871만 달러)와 페덱스컵 포인트 1위(3628점), 평균타수 1위(68.826타)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하는 분위기다. 매킬로이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성적이다.


문제는 링크스코스와의 궁합이다. 디오픈 출전 경험은 딱 두 차례, 그것도 2013년 공동 44위와 지난해 공동 36위에 불과했다. 격전의 무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는 더욱이 이번이 첫 경험이다. 지난해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을 맡아 미국을 상대로 3연패를 일궈낸 폴 맥긴리(아일랜드)가 "스피스가 스코티시오픈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한 이유다.

롤 모델 벤 호건(미국)은 1953년 '메이저 3연승' 당시 2주 전부터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에 공을 들였다. 스피스는 그래도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며 "내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보완하는 게 급선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물론 존디어클래식 우승 직후에는 전세기를 타고 서둘러 대서양을 건넜고,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연일 연습라운드를 거듭하고 있다.


스피스에게는 다행히 다양한 무기가 있다. 먼저 악천후에 강하다. 지난해 11월 호주오픈에서는 강풍 속에 8언더파를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했다. 매킬로이는 1오버파로 자멸했다. 디오픈 우승의 열쇠가 될 숏게임 능력도 탁월하다. 그린을 놓치고 파를 지키는 스크램블링 지수는 PGA투어 6위(68.8%), 여기에 홀 당 평균 퍼팅 수 1.69개라는 세계 최고의 '짠물퍼팅'이 있다.


전문가들은 스피스의 우승 여부가 둘째날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요일 오후부터 비바람이 시작돼 스피스가 2라운드를 치르는 현지시간 금요일 오후에는 시속 48~56km의 강풍이 예보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또 다른 우승후보 더스틴 존슨(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같은 조로 편성돼 16일(한국시간) 오후 5시33분 우승 진군을 시작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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