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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29번째 성지 순례" 세인트앤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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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격전지 "지상 최초이자 최고의 명코스"

[디오픈] "29번째 성지 순례" 세인트앤드루스 톰 왓슨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연습라운드 도중 17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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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양을 키우던 들판."

골퍼들에게는 '성지(聖地)'로 추앙받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 이야기다. 바로 16일 밤(한국시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최고(最古)의 메이저' 144번째 디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의 격전지다. 디오픈이 순회하는 14개 코스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많은 28차례가 열렸고, 2010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무려 142년 전인 1873년 처음 호스트를 맡은 이래 '29번째 성지 순례'다.


그야말로 "지상 최초이자 최고의 명코스"다. 1123년 주민들을 위한 공유지로 불하됐을 때부터 사람들이 막대기로 골프와 비슷한 놀이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른바 '골프의 발상지'다. 무엇보다 자연적으로 조성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112개의 벙커 대부분이 "양치기들이 바람을 피했다"는 항아리 벙커다. 1552년 22홀 규모의 골프장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1764년 18홀로 리뉴얼해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19세기 초만 해도 전반과 후반 9개 홀이 나란히 서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공유했다. 7번홀과 11번홀, 4번홀과 14번홀, 5번홀과 13번홀 등 더블 페어웨이와 그린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 이 때문에 어떤 홀은 그린 길이가 무려 100야드에 이르기도 한다. 페어웨이 한복판에는 항아리벙커가,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키높이 갈대밭이 도사리고 있는 모습도 여전하다. 그린은 바람에 바짝 말라 딱딱하고 빠르다.


우승 경쟁의 화두는 링크스코스 특유의 '대자연과의 싸움'이다. 선수들은 일단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비바람 속에서 클럽 선택을 고민하고, 또 다양한 기술 샷을 구사해야 한다. 그린 밖 50야드나 떨어진 지점에서 퍼터를 선택하는 등 그 어떤 코스에서도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샷을 연출하는 이유다. 2010년 당시 무명이나 다름 없었던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2위와 7타 차 대승을 일궈낸 동력도 '상상력'이었다.


전장은 7297야드, 2010년 7305야드에서 불과 8야드가 줄어 크게 변한 게 없다. '승부홀'은 17번홀(파4ㆍ495야드)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로드홀'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어 있다. 원래 파5홀이었다는 점에서 그 난이도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홀 모양이다. 티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아웃오브바운즈(OB)라는 치명타를 얻어맞는다. 왼쪽은 위협적인 러프다.


두번째 샷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린 오른쪽에 정확하게 안착시켜야 항아리벙커를 피할 수 있다.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2000년 우승 진군을 거듭하던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던 악명 높은 벙커다. 마지막 18번홀(파4) 페어웨이의 작은 '스윌컨 다리(Swilcan Bridge)'에서는 올해 고별전을 치르는 톰 왓슨(미국)와 닉 팔도(잉글랜드)의 작별인사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당연히 날씨다. 스코틀랜드 기상대는 1라운드가 열리는 현지시간 목요일 오후에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시속 32km에 이르는 강풍은 금요일 오후 시속 48~56km로 거세질 전망이다. 금요일 오후 2라운드를 치르는 조던 스피스(미국)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토요일 오전부터 바람이 잦아들어 주말에는 다행히 평온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기온은 평균 섭씨 15도에서 18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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