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서기호 의원 측 “제보 있었으나 사실 확인 안했다”
식당·경찰 “김 장관, 올해 식당 방문한 적 없다”
지난 7일 열린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병종 고흥군수와 김 장관의 접촉 의혹을 제기해 지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고흥군수 선거 후유증에 따른 조작된 허위 제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서 의원은 “지난달 19일 김 후보자의 고향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 모 식당에서 김 장관과 박 군수 등 30여명이 참장어 요리를 먹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있다”면서 두 사람 간의 접촉 여부를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박 군수와 가까운 지역 출신이기에 아는 사이이지만 당시 고향을 방문한 적이 없다”며 “그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 군수는 금요일인 19일 오후 6시부터 관내 모 캠핑장에서 밤늦도록 CJ헬로비전의 ‘세이캠핑 고흥군편’의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저녁식사도 방송 관계자들과 함께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서기호 의원실에 문의하자 김모 보좌관은 “제보자가 꼭 19일을 특정한 것은 아니고 19일 무렵이라고 한 것이고, 제보가 있어서 그런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일 뿐이었다”면서 “제보 내용에 대해 식당 등에 구체적으로 확인을 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식당 측에 사실관계를 묻자 식당 주인은 “올해 김 장관이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고흥경찰서 정보과 관계자는 “올해 김 장관의 방문이나 모임 자체가 정보망에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지난해 추석에 고흥읍 모 식당에서 열린 고흥 출신 공직자들의 모임에 참석한 것이 가장 최근의 만남이었고, (김 장관과의) 사적인 만남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군수는 이어 “장관 내정 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전부일 뿐 전혀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장관은 고흥군 도덕면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순천에서 다녔으며 가까운 친척 외에는 평소 고향사람들과 교류도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그동안 주위의 총선 출마 권유도 완곡히 거절해왔다. 명절에도 조용히 선산에 성묘만 다녀왔을 뿐이며 김 장관의 모친도 광주에 살고 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주민 김모(55)씨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운 시대에 군민들이 서로 합심해 나가도 부족할 판에 서로 발목이나 잡는 행위는 지역발전을 가로 막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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