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 학생 200명, 두 달간 혹독한 트레이닝…U대회 시상요원으로
[광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젊음의 '여신(女神)'이 광주를 빛낸다.
국제스포츠종합대회의 꽃 시상식. 경쟁을 이겨낸 승리자와 각 종목 귀빈들이 한데 모인다. 스포트라이트는 이들을 안내하고 메달과 기념품을 챙기는 시상요원을 피해 가지 않는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시상요원들은 우아하고 생동감 넘치는 여성미로 예비 스포츠 스타를 더 빛나게 한다.
이 대회 시상요원은 광주여자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이다. 재학생 500여명 가운데 표정과 자세, 걸음걸이, 외국어 성적 등을 토대로 면접을 거쳐 200명을 선발했다. 학과장 인옥남 교수(45)는 "시상식은 영광의 주인공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시상요원들도 성(聖)스럽고 우아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무대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행사를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아홉 시간씩 미소를 돋보이게 하는 표정과 인사하는 방법을 배우고 귀빈 안내와 메달 운반 등에 필요한 훈련을 했다. 걸음걸이를 교정하기 위해 전문 모델로부터 교육도 받았다. 이전 국제대회 시상식 동영상을 보며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현장실습으로 예행연습도 했다. 인 교수는 "학생들이 지역을 대표해 스포츠 축제를 빛낸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했다.
시상요원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잉크블루(ink blue)' 계열 파란색 치마는 광주인의 자유와 정의를, 흰색 바탕 상의는 희생을 상징한다. 웃도리에 새긴 금색과 은색, 파란색이 어우러진 물결무늬는 이번 대회 주제인 '빛'을 형상화했다. '스팽글(spangle)'로 불리는 반짝이 소재와 머리핀, 구두에 큐빅을 더해 빛고을 광주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유니폼 선정위원회에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각국 선수단 유니폼 색상을 수집해 명도와 채도까지 검토한 뒤 시상요원에게 가장 적합한 색상과 디자인을 결정했다. 앞을 튼 긴 치마 속에 입은 미니스커트가 포인트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바람에 옷깃이 날릴 때마다 드러나는 시상요원들의 건강미는 대학생 축제인 유니버시아드만의 젊음을 강조한다.
김신자 대회 조직위원회 유니폼 팀장(47)은 "대학생은 각 나라의 미래이자 선수들 모두 빛나는 존재"라며 "시상요원 의상을 통해 표현한 빛과 색채의 의미를 기억하고 지도자가 되어서도 광주의 정신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