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인삼에 대한 세계 규격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인삼제품 규격이 최종 심의를 통과하여 세계규격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 CODEX : 소비자 건강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FAO와 WHO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로 CODEX 규격은 회원국에 대한 권고기준이며, 국제교역시 공인기준으로 적용됨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등재된 김치를 포함해 CODEX 세계규격 2개를 보유하게 됐다. 고추장과 된장은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2009년에 등재된 바 있다.
인삼의 세계규격 채택은 인삼을 식품으로 인정한 세계 최초의 국제공인 규격문서로 국제사회에서 식품으로서의 인식전환 촉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식품은 약품보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 공급이 가능하고 통관이나 관세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한 입장을 갖는다.
또 CODEX 규격은 인삼에 대한 규정이 없는 대다수 국가들에게 인삼을 식품으로 판단하는 국제지침서가 돼 향후 인삼 소비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삼제품 수출대상국 수는 70개국 내외로 정체된 상황이며 홍콩,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상위 5개국이 86%를 차지해 수출국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인삼 세계규격화로 인삼을 의약품으로 간주하던 유럽과 중남미, 그리고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포함한 세계시장으로 인삼제품을 식품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 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삼제품의 세계규격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해 인삼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전통식품의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등재된 고추장, 된장에 대한 세계규격화를 새롭게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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