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마에 주홍글씨 6개 새긴 꼴…'해외 입찰 퇴짜' 국익에 주름살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집중기획]담합굴레에 갇힌 건설강국…(下)중복제재, 해결책은 없나

-강도 높은 철퇴만이 능사 아니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입찰 담합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공공공사 입찰방식이 우리를 담합으로 내몬 측면도 크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의 하소연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국책사업을 발주하면서 여러 공구로 나눠 동시에 발주하고 업체별로 1개 공구만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담합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담합 적발 때마다 가시방석이었던 정부는 올 초 이 같은 지적을 받아온 최저가 낙찰제와 1사 1공구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건설사들의 '우는 소리'는 여전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담합을 하다 적발되면 줄줄이 엮인 굴비처럼 이어지는 중복 제재는 아직 그대로라서다. 특히 건설사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입찰 제한 제재가 사라져야 비로소 온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 "담합비리 구태는 척결대상"= 정부는 올 1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입찰 담합 예방책을 발표했다. 담합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면서도 해외 수주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결과물이다.

정부 계획을 보면 내년부터 1사 1공구제는 폐지되고 최저가 낙찰제는 종합심사 낙찰제로 바뀐다. 최저가를 써낸 업체를 선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사수행능력, 가격,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또 입찰참가제한제도에 5년의 공소시효(제척기간)를 둬 담합이 발생한지 5년이 지나면 입찰참가제한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단 과거 담합 건까지 소급 적용은 안 된다. 지금까지는 건설사가 담합 판정을 받으면 국가계약법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 지방계약법상 '부정당업자'로 지정돼 최대 2년간 모든 공공공사의 입찰에 참가할 수 없었다. 발생 시점 등 별도의 경과 규정도 없었다.


◆건설사 "입찰제한 풀어줘야"= 그런데 문제는 중복 제재다. 그 중에서도 건설사의 영업 활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입찰 제한이 가장 크다. 정부가 입찰참가제한에 5년의 제척기간을 뒀다고 해도 당장 건설사가 받는 혜택이 없어서다. 건설사들은 굵직한 국책사업이 쏟아졌던 2008~2010년 사이 대거 담합했고 이미 이 때 발생한 담합 건에 대해 과징금과 입찰참가제한 처분을 받았다. 건설사들이 "입찰참가제한 자체를 없애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다.


입찰 담합이 적발되면 형법과 국가계약법 및 지방계약법, 공정거래법, 건설산업기본법에서 임직원과 법인에 최대 6개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 과징금·벌금은 기본이며 입찰참가가 제한되고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신인도 점수도 깎인다. 행정적 제재부터 형사 처벌, 민사 제재 등 다양한 처벌이 이뤄지는 것이다. 형법 상 과잉금지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입찰제한 범위도 해당 발주기관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공공공사로 확대하고 있어 업계의 주장이 타당한 측면도 있다.


◆실효성 있는 해법은 없나= 건설사들이 아무리 억울함을 주장한다고 해도 범법 행위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담합 처벌의 실효성을 담보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남는다.


일단 담합 행위 자체가 경제적인 처벌 대상인 점을 감안해 처벌을 과징금으로 일원화하고 입찰참가제한 등 법인의 생존을 가로막는 과도한 제재는 없애거나 위법성 정도 등을 고려해 탄력 조정하는 방안이 있다. 대신 과징금 액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필요는 있다. 현재 공정거래법 상 담합을 하다 적발되면 해당 공사 계약금액의 10% 이하를 과징금으로 매기는데, 선진국은 연매출을 기준으로 한다. 미국·영국·독일 등은 입찰참가제한 등과 같은 징벌적 행정제재도 발주기관의 재량이 맡기고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담합 등 부당 공동행위에 상응하는 경제적 불이익을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영국, 네덜란드처럼 대규모 공공공사 발주가 많았던 시기 담합 건에 대해 일괄적으로 제재(그랜드바겐)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건건이 담합을 적발하느라 드는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신속한 조사·처분으로 건설사의 부담도 줄일 수 있어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