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고공행진에 10대 건설사 잇따라 공급 채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이어갔던 아파트 분양 시장이 9년만에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호시절을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규제완화 등 시장에 우호적인 부동산 정책들이 나오고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덕분이다.
분양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의 역할도 컸다는 평가다. 이들은 자금력과 시공기술,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인기 지역에 우수한 상품구성을 갖춘 아파트를 공급하며 시장 열기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지역에서 청약접수를 마친 단지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6곳은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였다.
부동산114가 지난 1월 온라인 회원 8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및 인지도 조사' 결과에서도 이같은 트렌드가 확인됐다.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8.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집을 구입할 때 브랜드 비용으로 얼마까지 더 부담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5% 더 부담하겠다'는 응답자가 37.1%, '10% 더 부담하겠다'는 응답자가 27.9%에 달했다. '20%를 더 부담하겠다'는 수요자도 6.3%를 기록해 주택구입 비용이 더 들더라도 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하려는 수요자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분양 큰 장이 서는 하반기에도 대형사들이 자사 브랜드의 앞세워 규모와 입지, 제품력을 갖춘 알짜 단지를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송도국제도시 RM2블록 짓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47층 높이로 송도 내 단일단지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인 2848가구가 지어진다. 전용면적 59~172㎡(펜트하우스 포함) 아파트 2610가구, 84㎡ 오피스텔 238실로 전체의 96.8%가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SK건설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7구역 재개발 사업인 '대연 SK VIEW Hills'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26층 총 1174가구 중 81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8~111㎡(일반분양 59~111㎡) 1054가구(일반분양 705가구), 도시형 생활주택은 전용면적 18~29㎡ 120가구(일반분양 106가구)가 나온다.
대우건설도 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 24블록에서 '김포풍무2차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 전용면적 59~112㎡ 총 2467가구로 구성된다. 최고 35층으로 김포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GS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동삭2지구 총 5개 블록에 5705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중 1단계로 총 1849가구 규모의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차분을 7월 중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5~29층 18개동, 전용면적 59~111㎡ 규모로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 공급물량의 94%를 차지한다. 2차분 1475가구는 올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이 짓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479번지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도 8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39~130㎡ 총 9510가구로 재건축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일반 분양분만 1635가구다.
현대건설은 오는 8월 대구시 수성구에 우방타운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6층 8개동, 전용면적 59~111㎡ 782가구 중 28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같은 달 대림산업은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에서 '평택 신흥 e편한세상(가칭)' 아파트 분양을 준비중이다. 전용면적 74~99㎡ 1348가구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10월 서울시 성북구 길음2재정비촉진구역에서 2352가구 규모의 '래미안 센터피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39층 24개동, 총 2352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109㎡ 327가구다.
롯데건설은 원주시 지정면에서 '원주기업도시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2㎡ 총 1200가구 규모의 단지다.
한화건설도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일대에 '창원 대원2구역 꿈에그린(가칭)'을 내놓는다. 전용면적 59~108㎡ 총 153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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