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재개발·재건축, 수도권은 택지지구 물량 풍성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 인상 논란…쏠림현상 우려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하반기에도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수기를 잊은 채 물량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문턱이 낮아진데다 전세매물 부족과 사상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모든 단지가 청약열풍을 일으키기는 힘들어 보여 지방 소도시나 단지별 입지에 따라 청약열기의 온도차는 더욱 극명해질 전망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7만여가구가 신규 분양을 계획 중이다. 서울의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은 물론 수도권 택지지구 물량도 풍성하다. 우선 상반기 대비 22% 정도 감소한 17만4123가구가 분양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수도권은 총 10만8473가구가 공급될 계획인데, 서울은 강동구 '고덕4단지아이파크' 687가구, 서대문구 '북아현힐스테이트' 1226가구, 서초구 '서초우성2차재건축' 593가구, '반포한양자이' 606가구, 송파구 '가락시영재건축' 9,510가구 등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성동구 '신금호파크자이', '왕십리뉴타운3구역센트라스'와 서대문구 'e편한세상신촌' 등 재개발 단지들이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두며 하반기 강남을 중심으로 분양되는 재개발ㆍ재건축 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하남 '미사강변도시(2936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8764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1406가구)' 등 택지지구에서 물량이 풍성하다.
지방은 상반기보다 34% 감소한 6만56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가운데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충남에서는 모두 1만374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당진 '힐스테이트당진송악' 1596가구, 아산 '아산테크노밸리5ㆍ6차' 3013가구 등이다.
경남에서는 '창원교방동' 1538가구, '창원대원2구역' 1530가구 등 8913가구가 공급된다. 또 부산은 대연7구역을 재개발하는 'SK뷰' 1054가구와 연제구 '연제롯데캐슬&데시앙' 1168가구 등 8001가구가 분양 대기중이다. 이 외에도 세종(6971가구), 충북(6686가구), 경북(6420가구), 대구(4645가구), 강원(4228가구), 전북(2896가구), 전남(2402가구), 대전(741가구) 순으로 분양 예정물량이 많다.
부동산114는 청약제도 간소화와 분양가상한제 탄력 운영으로 가을 성수기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분양가 논란이 청약시장 가격경쟁률을 저하시킬지 우려되고, 메르스의 공포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시장 분위기는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승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방에서 연내 분양물량을 상반기로 앞당겨 쏟아낼 경우 수도권보다 적은 물량이 공급돼 청약열기도 대구, 부산 등 청약강세를 띠는 지역으로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쏟아지는 물량과 높아진 청약경쟁률 속에 고분양가 거품이 형성된 것은 아닌지 청약통장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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