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최대물량 10만가구 쏟아져
대형 건설사, 위례·미사강변·동탄2신도사 청약경쟁 불붙어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규제완화 의지로 인해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청약통장 1순위 요건이 1년 줄어들고 무주택자의 가점까지 사실상 폐지된다는 소식에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알짜 단지를 선점하는 방법을 찾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하반기 중 2000년 이후 14년 만의 최대 물량을 분양시장에 쏟아낸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둘째주부터 9만5000여가구의 '분양대전'이 예고돼 있다. 가격인하 경쟁 속에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곳은 전국 220곳 총 18만8612가구(오피스텔 포함)다. 이 가운데 9~11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22개단지, 9만539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 늘어난 물량이다.
◆서울엔 대형건설사 재건축·재개발 물량 풍성= 서울에서는 가을 분양대목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단지 물량을 앞다퉈 공급한다.
강남권에서는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전용면적 59~164㎡ 213가구를,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전용면적 59~144㎡ 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강북에서는 GS건설이 서울 중구 돈의문뉴타운1구역을 재개발 하는 1244가구 규모의 경의궁자이를 11월경 분양한다. SK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3구역을 재개발한 '왕십리 텐즈힐3차'를 분양한다. 총 2097가구 규모 중 974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을 9월 분양한다. 이들 단지는 모두 역세권 대단지로 강남과 강북 도심의 요지에 위치해 입지, 단지규모, 브랜드 등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위례·미사강변·동탄2신도시= 위례, 미사강변, 동탄2 등 상반기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형건설사들이 또 한 번 청약경쟁을 벌인다.
위례에서는 GS건설이 전용면적 101~134㎡ 517가구 규모의 '위례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단지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휴먼링 내 수변공원을 조망하는 위치에 들어서 가을 위례신도시 분양물량 중 가장 주목받는 단지로 꼽힌다. GS건설은 하남 미사강변도시에도 전용면적 91~132㎡ 1222가구 규모의 '미사강변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전용면적 84~95㎡, 894가구의 '동탄2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을 분양한다.
◆부산·대구·세종 등에도 알짜물량 공급= 지방에서는 상반기 분양실적이 좋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물량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영남권에는 하반기 브랜드 대단지들이 쏟아지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순위 내 마감률이 8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대구에서는 반도건설이 대구 달성2차 산업단지에 '대구 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선보인다. 이 지역의 최초의 민간 분양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에 전용 68∼84㎡ 813가구로 구성된다. 부산에서는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남구 대연동 대연2구역을 재개발 해 전용면적 59~121㎡, 1894가구 규모의 '대연롯데캐슬레전드'를 분양하고 삼성물산은 금정구 장전3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전용면적 59~114㎡, 1389가구의 '래미안장전'을 10월께 분양한다.
세종에서는 주거편의성이 돋보이는 2-2생활권에 9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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