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에둘러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브렉시트로 인해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독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환영만찬에서 700여명의 내외빈이 모인 가운데 "영국은 항상 대륙과 밀접히 연관돼 왔다"며 "영국의 주된 초점이 (대륙) 바깥의 어딘가에 맞춰져 있을 때도, 영국민들은 언제나 유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은 "우리는 살면서 이 대륙에서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을 모두 겪었으며 (최악의)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좋게 변하는지도 목격했다"며 "유럽의 분열은 위험하며, 동부에서뿐만 아니라 서부에서도 (분열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과거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엮어, 영국이 EU에 머물러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은근히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자리에는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필립 해몬드 외무장관 등 브렉시트를 주도하는 이들도 함께였다.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 '글로벌 카운슬'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 외교부 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르 어윈은 "브렉시트에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활동과 국내 투자 등이 타격을 입고 런던 금융가의 매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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