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통화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80조엔(약 728조원) 늘리는 현행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도 0.10%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사전 조사에서 35명의 이코노미스트 모두 BOJ가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결정은 찬성 8, 반대 1로 정해졌다. 반대 의견을 낸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위원은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45조엔으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BOJ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소비세 증가 부분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당분간 0%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BOJ는 이에 따라 2%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 달성을 위한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계속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명성 강화 조치도 나왔다. BOJ는 통화정책회의 횟수를 연간 14회에서 8회로 줄이기로 했고 경기전망 보고서 발표 횟수는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통화정책회의 1주일 후 위원들의 발언 요약본도 내놓을 계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기치가와 마사유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 지표가 오락가락하고 수출도 견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BOJ는 경기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당장 추가 완화 정책이 나올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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