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25% 유보금으로 남겨…日정부 2018억엔 덜 받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은행(BOJ)이 지난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순이익의 25%를 유보금으로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법적으로 5%만 남기면 되지만 다섯 배 많은 자금을 내부에 남겨둔 것이다. BOJ는 2013회계연도에도 순이익의 20%를 유보금으로 돌렸다.
BOJ가 이처럼 이익금의 상당 규모를 정부에 이관하지 않고 내부에 남겨두는 것은 미래에 출구전략을 쓸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BOJ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향후 손실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현재 매입하고 있는 현재 저금리에 매입하고 있는 채권들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제로금리를 3% 수준으로 인상하면 BOJ는 연간 기준으로 수 조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OJ의 2014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조7000억엔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이중 세금 3420억엔, 환차손에 대비한 충당금 3800억엔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1조엔 가량이다. BOJ는 이 중 25%를 유보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를 정부에 이관했다. 법적으로 5%만 유보금으로 남겨두면 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BOJ로부터 2018억엔을 덜 받은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BOJ의 자산 규모는 324조엔으로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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