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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의 뚝심…"양적완화, 실보다 득…계속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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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채권 시장 혼란 등 최근 일고 있는 양적완화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이례적으로 양적완화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드라기 총재는 자산가격 거품 등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는 자산 가격을 들어 올리고 부의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몰고 올 수 있는 위험성을 간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의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언이 독일 국채금리 급락과 급등으로 유발된 글로벌 채권 시장 혼란을 초래한 원인으로 ECB의 국채매입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헤친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자산배분 왜곡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전반적인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성장률은 회복되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제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4개월만에 하락세를 멈추긴 했지만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이유로 드라기 총재는 최근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7년에 걸친 경제 위기로 유럽의 기업과 가계의 리스크 회피 현상이 심각해졌다"면서 "아직까지 양적완화의 성공을 단언할 수는 없으며 물가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예상보다 더딘 미국 경기회복세에 따른 달러 가치 약세와 유로 강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유럽의 양적완화가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4달러까지 올랐다. 유로 가치가 3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유로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달러 대비 8.7% 상승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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