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US오픈이다. 일단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의 희망' 안병훈(24)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 챔버스베이골프장(파70)에서 115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을 대비한 두번째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항상 우승을 목표를 정하지는 않는다"며 "비록 큰 대회(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매 대회 주말 경기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성적이 좋다면 그 때 우승을 노린다"고 '인내의 정신'을 강조했다.
코스에 대해서는 "아이언 샷이 가장 힘들다"며 "거리가 길어서 롱아이언을 잡아야 하고, 페어웨이가 딱딱해 잘 쳐도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버디를 잡아야 할 파5홀이 오히려 어렵다"며 "챔버스베이가 스코틀랜드 링크스 스타일로 조성돼 경사가 심하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2010년 US아마추어 당시 4강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개장한지 8년 밖에 안돼 대다수 선수들이 생소한 코스에서 이미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대목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 때는) 매치플레이라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안병훈은 "지금은 스트로크플레이라 스코어를 지켜야 한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코스 특성상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당초 아버지(안재형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와 어머니(자오즈민) 등 온 가족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어머니는 중국 사업이 바쁘고, 이곳은 더욱이 갤러리 통로가 잘 갖춰지지 않아 다음에 오시는 게 낫겠다고 말씀드렸다"는 설명이다. 옆에는 대신 5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BMW PGA 우승 당시 연습 컨디션은 좋지 않았는데 막상 실전에서는 필드 샷은 물론 퍼팅까지 잘 됐다"며 "실전에 강한 체질"이라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올 시즌 최대 목표는 단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이다. "이번 대회와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서 상금랭킹으로 PGA투어 카드를 확보하겠다"며 무혈입성(無血入城)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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