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늘(12일)부터 세계유산위원회(WHC) 의장국인 독일과 부의장국인 크로아티아를 연쇄 방문하며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지지를 호소한다.
윤 장관은 우선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과 한-독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독일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HC) 의장국이다. 이 회의에서 최근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메이지시대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등재 저지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 정부는 그간 일본과 2차에 걸쳐 양자협의를 갖고 초소한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적시하는 등 '전체역사' 담을 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이번 윤 장관의 독일 방문에서도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적 사실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방문후 윤 장관은 1992년 수교 이후 우리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를 방문한다. 윤 장관은 1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도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가 비중있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세네갈, 카타르, 자메이카, 인도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부의장국이다.
한편 윤 장관의 이번 유럽 출장에는 최종문 외교부 유네스코 협력대표가 동행해 일본 측과 갖은 양자협의 내용과 일본의 근대산업시설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WHC 위원국에 적극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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