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야구선수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자신의 송구를 패인으로 삼은 제프 배니스터 감독의 지적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배니스터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4대 5로 역전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추신수를 따로 붙잡고 얘기를 나눴다.
그는 마치 추신수의 3루 송구가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듯 추신수에게 책임을 따졌고, 추신수는 감독의 이례적인 추궁에 화난 감정을 한국과 미국 언론에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4대 2로 앞서던 8회 수비 때 1사 1루에서 벤 조브리스트의 안타를 잡아 3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1루 주자는 3루에서 살았고, 그 틈을 노려 타자는 2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3루수 갈로가 2루에 악송구하며 어이없이 1점을 내줬다. 결국 8회 4대 4 동점을 허용한 텍사스는 9회말 1점을 더 잃고 역전패를 당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가 3루로 송구를 하는 바람에 타자주자가 2루까지 뛸 수 있게 됐고, 때문에 조이갈로의 악송구가 나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신수는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더그아웃에서 감독에게 그런 얘기를 들어본 게 처음"이라며 "야구를 1~2년 한 게 아니므로 안타를 친 타자를 2루로 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이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마치 나 때문에 졌다는 뉘앙스로 들렸다"면서 "생각처럼 모든 플레이를 언제나 잘할 수 없다고 감독에게 답했다"며 억울한 감정을 표출했다.
추신수는 미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나 때문에 졌느냐"고 반문한 뒤 "글러브를 줄 테니 직접 한 번 해보라"면서 사실상 배니스터 감독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역신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11일 4회 1사 1,2루 프린스 필더의 타석에서 나온 델리노 드실즈의 3루 도루 실패, 8회 1사 3루에서 추가 득점 실패 등 이날 텍사스의 패인으로 꼽을 만한 상황을 소개했다. 추신수의 잘못으로만 패배의 원인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일각에선 추신수의 송구만 패인으로 콕 짚어 공개 비난한 배니스터 감독의 처사에 사려 깊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배니스터 감독은 하루가 지난 1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해명했다.
감독은 "추신수가 필드에서 하는 모든 플레이를 신뢰한다"며 "추신수는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승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라고 평했다. 이어 "우리는 늘 완벽할 수는 없다. 송구가 늘 완벽할 수는 없다. 경기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실수다. 어제 일은 다 잊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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