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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았나?" 최대주주 변경 공시前 '이상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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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나오기 전 주가가 이상급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수목적이 불분명하거나 잦은 최대주주 손바뀜이 있는 기업에 대한 추격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호로보트는 전날 가격제한폭(14.76%)까지 오른 1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가 나오기 이틀 전부터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지난 9일 하한가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 5거래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평소 많아야 20만주에 불과했던 일거래량도 공시 직전 115만주를 기록해 평소 대비 5배 이상 유입됐다.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피에스엠씨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액면가에도 못 미치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이슈만으로 4월 이후 204% 이상 급등했다. 피에스엠씨는 주인이 바뀐 지 한달 밖에 안된 회사다. 피에스엠씨는 최근 한 달여만에 최대주주가 애프엔티에서 엔지케이로, 엔지케이에서 리차드앤컴퍼니로 두차례나 바뀌었다.


피에스엠씨는 엔지케이의 지분매입 공시가 나가기 바로 전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주가는 엔지케이가 매집을 시작한 3월26일에도 상한가로 뛰었다. 이날부터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나간 4월17일까지 주가는 75% 올랐다. 피에스엠씨는 1분기 적자를 기록하는등 실적도 부진했었고, 화재 발생으로 지난 2월26일부터 일부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 재료도 없는 상황이다. 주가는 올들어 저점(345원) 대비 460% 이상 올랐다.

에너지솔루션도 최대주주 변경 공시 하루 전인 지난 9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4일 상한가 마감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88.66% 뛰었다. 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2일 최대주주가 삼립, 서영률 씨에서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페가수스로 변경된다.


증시 한 관계자는 "잦은 최대주주 교체나 인수목적이 불분명한 최대주주 변경에도 주가는 묻지마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대주주 교체만을 재료로 한 주식들은 단기급등했다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사례가 빈번하니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한달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공시는 총 9건으로, 세호로보트, 에너지솔루션, 피에스엠씨를 비롯해 인포피아, 이너스텍, 루보, 네오위즈인터넷,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솔루에타 등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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