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 수수료 수입도 '쑥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중국 기업들이 상하이·선전·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미국 IPO 시장을 넘어섰다.
5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290억달러를 끌어 모았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IPO 규모 1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 IPO 시장이 미국을 제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화타이 증권(45억달러 조달) GF 증권(41억달러 조달) 등 올해 세계 2, 3위 IPO가 모두 중국 기업들의 몫이었다. 1위는 마드리드 증시에서 48억달러를 조달한 스페인 국영공항공사(AENA)의 상장이다.
올해 홍콩 증시에서 조달된 자금은 118억달러로 뉴욕 증시(91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뉴욕 증시가 홍콩을 제치고 IPO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 정부의 잇단 경기부양책으로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중국 기업들의 자국 상장 수요가 늘었다. 선전 증시는 올해 114% 급등해 상승률 순위 세계 1위를 기록중이다. 선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69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상하이 증시 21배를 크게 웃돈다.
유동성 문제 등을 들며 지난해 초까지 15개월간 신규 상장을 허용하지 않던 중국 정부가 IPO를 승인하면서 그동안 제한됐던 상장 및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늘어난 점도 있다.
중국 금융사들의 IPO 주관 수수료 수입도 덩달아 늘고 있다. 올해 글로벌 IPO 주관 수수료 순위에서 중국 광다증권이 9위에 랭크됐다. 중국 금융사가 10위안에 포함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중신증권은 11위에 올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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