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케빈 나(미국)가 불과 8m 거리에서 '4퍼팅'을 했다는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352야드)에서 열린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 1라운드 18번홀(파4)에서다.
'2온 후' 첫번째 퍼팅을 홀 1.2m 거리에 근접시켜 파가 무난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게 화근이 됐다. 공 뒤에서 퍼터를 들고 세밀하게 1.2m 라인을 살피고 셋업에 들어갔다가 다시 물러서서 퍼팅 라인을 재검토하는 등 상당한 시간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임팩트는 왼쪽으로 당겨져 60㎝가 지나갔다. 당황한 케빈 나는 서둘러 홀아웃하려다가 60㎝ 퍼팅마저 놓쳤다.
결과적으로 1.2m 거리에서 세 차례나 퍼팅을 더한 셈이다. 3언더파로 잘 나가다가 순식간에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은 게 뼈아팠다. 공동 49위(1언더파 71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이 대회는 더욱이 지난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의 연장전에서 분패해 눈물을 삼킨 무대다. 그것도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직행하면서 자멸했다. '18번홀과의 악연'이 이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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