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8언더파로 동타 만들고 연장서 티 샷 미스, 마쓰야마 PGA투어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31)가 모처럼 찾아온 우승 기회를 연장서 날렸다.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35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공동선두(13언더파 275타)를 만드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직행하면서 곧바로 통산 2승의 꿈을 접었다.
2011년 JT슈라이너스에서 211경기 만에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이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고, 슬로플레이의 주역으로 지목받아 마음고생까지 더했다. 연장전에서는 1벌타 후 친 세 번째 샷마저 러프로 직행해 가까스로 '4온'에 성공했다. 마쓰야마 역시 벙커 샷이 그린을 오버해 연장전을 이어갈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마쓰야마는 그러나 고감도 플롭 샷으로 공을 홀 3m 지점에 떨어뜨린 뒤 기어코 '우승 파'를 집어넣었다. 생애 첫 우승, 상금이 111만6000달러(11억4000만원)이다. 마쓰야마가 바로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데뷔해 곧바로 4승을 수확해 상금왕까지 접수한 '일본의 희망'이다.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올해부터 PGA투어에 전념해 15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톱 10'에 네 차례나 진입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의 3승 도전은 "가장 쉽다"는 15번홀(파5)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티 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면서 버디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해야 하는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3위(12언더파 276타)다.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1타를 더 줄여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한국은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공동 28위(4언더파 284타), 김형성(34)이 공동 65위(3오버파 291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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