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매출규모 2년 연속 오름세…14년 3.5%, 올 들어 12.8% ↑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마트가 숙취해소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울금을 사용한 자체 라벨(PL) 숙취해소제로 대한민국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2일 이마트는 PL숙취해소제인 ‘울금500’을 이날부터 전국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3680원(100㎖*2)이다.
다양한 PL상품을 내놓으며 합리적인 소비문화 확산에 노력해온 이마트가 이렇듯 PL숙취해소제를 출시하게 된 배경에는 주류소비 패턴 변화가 깔려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소주 전체 매출은 8.8%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도수가 15도 내외인 순한 소주 매출이 33.0%의 큰 폭으로 늘어나 실질적인 소주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도주 선호 트렌드는 기타 주류에서도 확연히 드러나 대표적인 저도주라 할 수 있는 맥주 역시 판매가 10.9% 늘어났고 와인 매출도 6.7% 늘었다.
반면 양주의 경우 1월부터 5월까지 -7.3%의 매출 역신장을 기록하며 독한 술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8.73ℓ로 2012년에 비해 4.8% 감소했으며 특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의 경우 소비량이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숙취해소제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 숙취해소제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3.5% 늘어난 데 이어 올 5월까지도 12.8%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숙취해소제는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 판매가 급증하는 특성이 있어 일반적으로 매출이 주류소비량과 비례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다한 음주를 줄이고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쾌적한 몸상태를 유지하려는 사람들로 숙취해소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숙취해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라 판단하고 PL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울금은 업계추산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헛개를 내세운 상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으나, 국내 시장의 2.5배에 이르는 5000억원 규모의 일본 숙취해소 시장에서는 80%에 달하는 제품에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울금에 함유된 커큐민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ALDH(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등 간 기능 개선효과가 탁월해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국내 대표 울금 산지 중 하나인 전라남도 곡성군 울금을 산지직거래로 구매하고 연간 11t 규모로 계약재배에 나섬으로서 PL제품의 판매가격을 기존 국내 숙취해소제 대비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