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마트의 고급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 무한 애정
제품 사진 올리며 피코크 홍보…신세계 유통채널 활용 한국 대표 PB로 브랜드 강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5월2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피코크 큐브형 다진마늘 생각. #쿠킹의 질을 높여주는 시간을 세이브 해주는' 이라는 글과 함께 피코크의 다진마늘과 다진생강 제품사진이 올라왔다.
#5월27일 'I miss #한식', 이란 글과 '피코크 올갱이 아욱국', '피코크 진한 알탕' 제품 사진이, 'I miss #쏘주' 에는 '피코크'의 미니족발ㆍ수육ㆍ매운불족발ㆍ족발ㆍ순대 제품이 나란히 놓여져 있는 사진이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자사 자체브랜드(PL) '피코크'에 대한 무한애정을 쏟고 있다. 피코크는 정 부회장이 최상급 PL브랜드를 만들라는 특별지시로 탄생한 이마트의 간편가정식 브랜드다. 정 부회장은 성장성이 높은 간편가정식 시장을 타깃으로 2013년에 피코크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정 부회장이 특히 강조한 것이 고급화였다. 경쟁 대형마트와 편의점, 오픈마켓들이 잇따라 자체브랜드를 출시한 가운데 차별화된 전략으로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집밥 이상의 맛을 내도록 하는 특명이 떨어졌다.
이를 위해 실무부서에서는 유명호텔 주방장 등 전문요리사가 국내외 유명 요리의 레시피를 개발해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국내 유명 맛집제휴, 지방자치단체 제휴 통한 지역 특산물 개발 등에 박차를 가했다.또 지난해 당초 식품본부에 있던 피코크팀을 독립 부서로 분리 준임원급이 수석을 실무책임자로 배치해 피코크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정 부회장의 고급화 전략을 시장에 제대로 먹혔다. 이마트는 광장시장 유명맛집인 순희네 빈대떡과 제휴해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을 출시해 출시 직후 기존 NB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또 베스트상품으로 꼽히는 피코크 부대찌개와 한우곰탕, 새우볶음밥 등은 매대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원시와 제휴해 추어탕의 원조인 남원시로부터 추어탕 레시피를 받아 진짜 원조 남원추어탕도 7월초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PL 브랜드가 가격에 초점을 맞춘 반면 피코크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NB 상품보다 더 고급화되고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매장별로 피코크 존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격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상품을 고급화하지만 동일한 품질 기준으로 봤을 때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브랜드를 기존 일반 간편가정식에서 현재는 피코크 반찬, 디저트, 등으로 세분화 하고 있으며 과자, 참기름, 커피 등 가공식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상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3년 280개이던 상품수는 지난해 600여개로 확대됐다. 2019년 1000개, 2023년 1500개 수준으로 확대해 지난해 780억 수준이던 이마트 매장내의 피코크 매출을 2015년 1500억원, 2023년 연간 4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가공, 간편가정식, 올가닉 등으로 구성된 피코크 전문점을 신세계 그룹내 백화점, 슈퍼, 편의점, 쇼핑몰 등에 진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국내 다른 유통업체 및 전문점 출시 해외수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는 품질과 가격면에서 여타 자체브랜드와는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했고 최근 판매로 볼때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며 "그룹 계열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해 피코크를 한국 대표 PB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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