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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시장 · 국민시장으로 진화하는 디지로그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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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뉴스 - 참 가까운 시장의 財발견… '전통시장'이라는 이름부터 벗고 싶다
전통시장의 무한 변신
각종 문화 · 체험프로그램 도입 인기
외국인 손님 위해 영어 배우기 열풍
"주차 공간 부족 문제만 해결됐으면"


겨레시장 · 국민시장으로 진화하는 디지로그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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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조강욱 기자] # 인구 13만 소도시 충청북도 제천은 열흘에 두 번 시내가 들썩거린다. 5일장이 서는 3과 8로 끝나는 날, 이 곳 인구 10%에 달하는 외지인이 제천역 앞 '역전한마음시장'을 가득 메워서다. 각종 한방약초 등 지역특산물과 함께 이런저런 체험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청풍호, 의림지 못지 않은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팔도장터 관광열차'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방문객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정규남 역전한마음시장 상인회장은 "예전에는 장날 노점이 15개 정도였는데 요즘은 100여개로 늘었다"며 "몇 년 전만해도 임대문의 딱지가 나붙었던 상설 점포에 입주하려면 상인회 신청 뒤 몇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귀띔했다.


전통시장이 저마다 차별화된 스타일을 앞세워 또 다시 변신하고 있다. 잘 정돈된 시장 골목과 좌판, 산뜻하게 포장된 상품 등 청결함으로 쇼핑객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에 멈추지 않는다. 시장 특유의 인심은 그대로 살리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각종 체험 프로그램, 문화 이벤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면서 마트, 백화점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디지로그'의 산실로 업그레이드 = 제천 역전한마음시장에는 점포 위치 등 시장 정보와 함께 맛집 소개, 주변 관광명소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LED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돼있다. 특히 시장 구석구석에서 진행되는 약술 만들기, 해피공작소, 추억의 놀이 등 체험 이벤트 위치와 시간을 실시간 제공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관광열차로 제천을 찾은 김 모씨는 "제천이 워낙 약초로 유명해서 한달 전에 예약을 해서 찾아왔는데 가이드 동행없이 지역에 관한 스토리를 알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이야기가 있는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전통시장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도 다채롭다. 봄나물을 직접 채취해서 판매하는 경기 오산 오색시장 상인회는 국내 주요 백화점 중고 진열대를 업사이클링 (Up-Cycling)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울 청계천 일원에는 이른바 '전통시장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방문객이 늘어났다. 중부시장, 신중부시장, 방산시장, 광장시장을 원스톱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길을 연결시켰는데 청계천 산책로를 이용하면 동대문시장까지 섭렵할 수 있다. 이들 시장에서는 일정액 이상 상품을 구입하면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선 전통시장이 업그레이드 된 만큼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민시장이나 우리시장, 겨레시장 등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것.


◆"Hello", 영어 배우는 재래시장 상인들 = 전통시장의 가장 큰 과제는 고령화다. 중기청에 따르면 전국 1372개 전통시장 상인 가운데 60대 이상 노년층이 33%에 달하고 있다. 30대 이하 청년층 비중은 6.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도 장년층 이상으로 한정되고 거듭되는 변신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전통시장과 인근 대학교의 협업 모델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동국대와 성남단대시장은 시장 내 소비자 요리 공간인 요리터 및 어린이 영화놀이터를 조성하고 있고, 경기대는 수원영동시장과 한복갤러리 및 전통혼례 포토존 운영하고 있다. 명지대는 용인중앙시장과 젊은 층에 어필할 순대 메뉴를 개발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에도 열심이다. 제천 역전한마음시장상인회는 세명대 등 인근 대학과 외국어 습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상인대학원과정'을 추진 중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다.


◆주차공간만 더 있으면… =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이 편리한 주차다. 차를 대고 유유히 에스컬레이터에 몸만 실으면 온갖 상품이 손에 잡힐듯 다가서니 말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성남 현대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모씨(남ㆍ58)는 "충분한 주차공간이 확보된다면 매출 증가에도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후속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케이드 지붕 등 각종 시설 설치 이후에는 상인회의 자체 부담이 되고 있는데 일부 정부지원이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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