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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작명에 얽힌 뒷얘기 '내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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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인 아내에게 작명 고민 토로 "安자가 주택담보대출, 안정, 풍요 의미 모두 내포" 조언

주금공 공모로 받은 12개 후보군 중 안심·안정·안심전환 대출 최종 후보군 선정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더좋은대출, 오랫동안론, 마음편한대출, 가계든든대출, 일석삼조전환대출, 굿체인징대출, 안정대출….

2주 간 35조원의 판매 흥행을 이뤄낸 '안심전환대출'이 될 뻔했던 이름들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성공 이후 작명 뒷얘기가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4개월여 전인 지난 2월께 금융당국은 '일시상환ㆍ변동금리를 분할상환ㆍ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주택담보대출' 작명을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요청했다. 3주 공모 과정에 접수된 이름만 80개. 주금공은 엄선해 12개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수십조원의 재원까지 확보한 금융위였지만 작명이 가장 어려웠다. 후보군 모두 분할상환ㆍ고정금리라는 취지에 걸맞았고 그럴싸해 보였다.


고민은 뜻밖의 곳에서 해결됐다. 당시 담당 사무관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는데 남편의 고민을 들은 아내가 "안(安)이라는 글자가 포함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던 것이다.


담당 사무관은 "편안한 안(安)자를 구성하는 집 가(家)는 주택담보대출을, 어린 아이를 껴안은 여성을 형상화한 계집 녀(女)는 안정ㆍ풍요 의미를 담고 있어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다는 아내의 조언에 확신을 얻었다"고 술회했다.


그렇게 해서 총 12개 후보군 중 안심대출, 안정대출, 안심전환대출 등 3개 이름으로 최종 후보군이 좁혀졌고, 담당과장과 국장을 거쳐 신제윤 당시 금융위원장에게 보고된 후 '안심전환대출'이 최종 낙점됐다.


안심전환대출의 의미는 로고에도 드러난다. 지붕을 형상화한 그림 아래에 '편안 안'자와 '마음 심'자를 좌우로 배치하고 '계집 녀'자는 양손으로 아이를 받쳐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안심전환대출 흥행이 낳은 또 다른 뒷얘기는 예산절감이다. 애초 안심전환대출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간 35억원 수준의 대 국민 홍보 예산을 잡아놓았지만 예상 밖 흥행으로 이를 다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 달 지상파 방송사별로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안내하는 별도 프로그램을 의뢰했지만 조기 완판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를 포함해 총 30억원 수준의 마케팅 예산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남은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 하반기 '분할상환 대출 장려 캠페인'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일시상환 부담에 따른 가계부채 위기를 줄이면서 빚에 대한 인식 전환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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