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시민단체, 교육지원청, 경찰서 등과 함께 학교 주변 주점식 불법영업 찻집 뿌리 뽑기로... 13일 오후 4시 강북구 성암여중에서 발대식 갖고 범 구민운동으로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학부모와 학생, 시민단체 및 성북교육지원청(교육장 류제천), 강북경찰서(서장 김성완) 등과 함께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학교 주변 불법 주점형태의 찻집 등 청소년 유해업소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범 구민운동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13일 오후 4시 강북구에서 이런 유형의 불법 유해업소가 가장 밀집해 있는 송천동 소재 성암여자중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 지역주민들이 참여, 성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 등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발대식 및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날 학교주변 유해업소 근절을 위한 지역사회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 강력한 단속활동 등을 통해 완전히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강북구가 교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 교육환경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34개 전 학교를 방문, 듣고 있는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교 주변 유해환경 근절을 위한 목소리들이 제기됐다.
최근 학교 및 주택가 인근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를 한 후 실제로는 불건전한 주점식으로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찻집들의 성행으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초래하고 있어 우려된다.
학생들의 통학로 주변에서 선정적 간판 문구와 통유리 속 붉은 조명, 민소매와 짧은 치마 등 속살이 드러나 보이는 야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지역 내 학부모와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의 대상이 돼 왔다.
이런 유해업소들을 근절시키기 위해 강북구가 교육지원청,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벌이고 구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대규모 캠페인 등을 전개, 올바른 교육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다른 지역사회에도 귀감과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다.
강북구는 학교주변 유해업소 근절을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선정, 지난 1월 유해업소 전담 T/F팀을 만들어 업소 전수조사를 하고 2월에는 대책보고회를 갖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유해업소 전수조사 결과 강북구 내에는 총 170개소가 영업중이었고, 학교별로는 송천동에 소재한 성암여자중학교 주변이 가장 많았다.
지난 1월 성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와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협의, 3개 유관기관이 공동 협력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고, 2월부터는 유해업소 근절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특히 업소가 밀집한 6개 권역을 선정, 학부모와 학교관계자, 민간단체등으로 ‘유해업소 근절 동 추진 협의회’를 구성, 주민과 유해업소를 대상으로 지역별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펼쳐 나가기 시작했다.
3월부터는 매주 교육지원청, 경찰서와 합동으로 총 170개소 전체를 심야단속하고 이 중 50개 업소의 위반사항을 적발, 44개소에 대해 행정처분을 해 2개 업소를 폐쇄하고 11개 업소에 영업을 정지토록 하는 등 이들 업소의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하게 법을 적용, 강력한 행정적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4월에는 6개 권역 동 추진 협의회로부터 3~4명의 회원을 추천받아 ‘범 구민운동 추진 협의회’(회장 김공석)를 구성, 학교주변 유해업소 근절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이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범 구민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후 4시 성암여자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과 운영위원회, 녹색 어머니회 등 학부모 및 학교관계자와 청소년육성회, 자율방법연합회 소속단체 등 경찰관계자, 어린이집연합회, 유치원연합회를 비롯해 각종 시민단체 등 약 8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교주변 유해업소 근절 범 구민 발대식 및 캠페인을 벌였다.
강북구와 성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로부터의 추진경과 설명에 이어 학생대표가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표명하는 청소년헌장 낭독, 학부모 대표가 주도,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깨끗하고 안전환 교육환경을 조성하자는 내용으로 발대식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함께 외치는 결의문 낭독등의 순서를 진행한다.
이후 발대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유해업소가 가장 많이 밀집한 성암여자중학교 인근 4개 구간을 가두행진하면서 학교 주변 유해업소 근절 범 구민운동을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공감과 성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5월부터는 3개 기관 합동단속반을 더욱 확대 운영하여 전체 유해업소를 방문하며 집중적인 지도 및 단속을 벌여나감으로써 이들 업소에게 강북구 주민들의 유해업소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유흥접객 영업행위 등 학교 주변에서 청소년에게 유해 환경을 초래하면서 불법을 조장하는 업소들이 더 이상 강북구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6개 권역별 협의회에서도 주민, 시민단체 등과 연합해 정기적인 캠페인을 실시, 학교 및 주택가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에 대한 필요성 및 당위성을 모든 구민이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북구는 유해업소 건물주와의 간담회를 통해 임대차기간 종료 후 계약을 갱신치 않도록 협조를 구하고, 유해업소 영업주가 업종 전환을 희망하거나 폐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중소기업육성기금의 시설개선자금 지원과 일자리 알선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자율적인 퇴출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미 학교주변에 자리 잡은 170개소의 유해업소를 짧은 기간내에 근절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유해업소 근절은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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