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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일 많다" 소문에 女지원 줄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신임사무관 4명 중 여성 1명뿐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세종로 금융정책 1번지인 금융위원회에 여풍(女風)이 잦아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임사무관 중 여성 비율이 줄었다.


12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신임사무관 4명이 배치돼 업무를 익히고 있다. 신임사무관은 국ㆍ과별 순환교육을 거친 뒤 정식 부처배치를 받을 예정이다. 배치된 4명은 신임사무관 성적 상위 8위에 속한 이들이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사무관이 1명(25%)에 그쳤다는 점이다. 지난해는 신임사무관 5명 중 여성 사무관이 2명(40%)이었다. 2013년은 6명 중 3명(50%)이 여성 사무관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여성 신임사무관 숫자와 비율이 모두 줄어든 셈이다.


2008년 금융위 설립 이후 2009년을 제외하면 매년 1~3명 가량 여성사무관이 배치됐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은 신임사무관 중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지며 여풍(女風)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보수적인 금융업 속성상 기존에는 남성 배치가 많았기에 당시 여성 사무관 증가는 이례적이었다. 2011년 정부부처 중 금융위는 서울 잔류가 결정되며 여성 지원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행정고시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2012년 이후로는 40%를 웃돌고 있는 만큼 금융위의 여성 사무관 비율은 적은 감이 있다. 금융위 안팎에선 '금융위가 타 부처에 비해 업무량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해 여성 지원자 비율이 급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A 여성 사무관은 "다른 부처로 배치된 동기들과 비교해 보면 금융위 업무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퇴근 시간도 늦은 편이고 업무강도가 쎄다"고 전했다. B 여성 사무관은 "여성은 임신과 육아 문제도 신경써야 하는데 아무래도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좋지 않을 테니 지원이 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털어놨다.


금융위 과장급 이하 직원 중 여성 서기관과 사무관 수는 20%를 밑돈다. 금융위는 지난해 출범 6년 만에 첫 여성 과장을 배출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정책에 여성 특유의 꼼꼼함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임종룡 위원장도 여성 인력 증가에 관심이 많으니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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