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양호한 고용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82.08포인트(0.46%) 오른 1만7924.06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5.90포인트(0.53%) 상승한 4945.5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7.85포인트(0.38%) 오른 2088.00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적었다. 투자자들은 8일 발표될 비농업 부분 고용지표도 비교적 양호할 것이란 기대를 가지며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3000건 증가한 26만5000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7만8000건이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27만9500건으로 줄었다. 2000년 5월 이후 15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투자 전략가겸 이코노미스트는 “한동안 시장은 양호한 데이터에 환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도 (내일) 양호하고 견조한 고용 지표가 나올 것 같다. (고용이) 25만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같은 지표가 미국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중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2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7억7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순이익은 49% 급감한 4억63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조정 주당순익(EPS)은 48센트를 기록, 예상치를 웃돌았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7.5% 올랐다.
알리바바의 대주주인 야후의 주가도 5.3% 상승했다.
한편 이날 항공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운송종목 주가는 1.5%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큰 폭으로 올랐던 국제유가는 공급 확대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99달러(3.3%) 낮아진 58.94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2.23달러(3.29%) 하락한 65.5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미국 셰일 오일 업계의 공급 증가 전망이 함께 나오면서 유가는 낙폭을 키웠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된 뒤 원유 수출량을 늘리면 다른 산유국은 이란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유 수출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최근 유가 급등으로 채산성이 향상된 미국 셰일 오일 업계도 생산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