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평가 경고 발언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86.22포인트(0.48%) 하락한 1만7841.9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9.68포인트(0.40%) 내려간 4919.6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31포인트(0.45%) 떨어진 2080.1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과 채권 금리 상승 등에 주목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증시 고평가 경고 발언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신경제사고연구소(INET)' 주최 세미나에 참석, 미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나는 현 시점에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일반적으로 꽤 높은 편(generally quite high)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주식 시장의 버블 현상은 보이지 않으며 금융 안정성과 관련한 리스크도 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와 함께 또 다른 잠재적인 문제로 Fed가 (단기 정책)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장기 금리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결정할 때 장기금리는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면서 "시장이 놀라지 않도록 우리는 통화정책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오전 85포인트 상승을 보였다가 장중 15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변동성을 보였다. S&P 500지수나 나스닥 지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을 기록했다.
유에스 뱅크의 마이클 바엘 이사는 “변동성이 강했던 하루였다”면서 “향후 지표는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다. 옐런의 발언은 상당히 충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간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이 16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만명 증가에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오는 8일 발표될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도 예상만큼 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제전문가들은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센트(0.9%) 오른 60.9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배럴당 18센트(0.3%) 오른 67.7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390만배럴 감소한 4억87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110만 배럴 증가였다. 이에 힙입어 WTI 유가는 한때 2달러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이익 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나오고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내 원유 생산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폭은 상당히 둔화됐다.
개별 종목중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77% 하락했다. 인텔도 1.29% 떨어지는 등 기술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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