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무역적자 확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42.20포인트(0.79%) 하락한 1만7928.2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7.60포인트(1.55%) 내려간 4939.3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5.03포인트(1.18%) 떨어진 2089.46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지수들은 미국 무역 적자 확대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 출발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견인한 기술주와 바이오기술주 등도 줄줄이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150포인트 안팎의 하락을 보이며 1만8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나스닥은 무려 1.5%나 하락하면서 5000선에서 밀려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 적자가 51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적자 폭이 350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무역 적자 증가율은 43.1%로 치솟았다. 이는 1996년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서부 항만의 파업이 풀리면서 지난달 수입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미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완만하게 증가한 상태에서 달러화가 강세로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수입액은 2월의 2221억달러에서 3월 2392억달러로 급증했고, 수출액은 1862억달러에서 1878억달러로 미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3월 소비재 물량의 수입규모가 크게 늘어 542억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큰 무역 적자로 인해 1분기 성장률이 크게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분기 GDP가 사실상 마이너스였음을 보여주는 나쁜 경제지표가 개장을 앞두고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 디폴트 위기감 고조도 증시엔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폐장한 유럽증시는 이로인해 크게 떨어졌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84% 하락한 6927.5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 지수는 2.51% 급락한 1만1327.6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도 2.2% 하락한 4974.05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중 애플 주가는 2.25% 하락하며 크게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대표적 기술주들도 각각1.33 %, 1.77% 씩 떨어졌다.
반면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47달러(2.5%) 오른 60.40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1.64%) 오른 67.54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리비아의 주요 석유 터미널인 즈웨티나에서 시위로 인해 수출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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