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상대 폭행에 대인배 면모 "이겼으니 됐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축구대표팀 공격수 남태희(24·레퀴야)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직후 상대 선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레퀴야(카타르)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사우디)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겨 조 1위(승점 13)로 16강에 진출했다. 남태희는 1골 1도움과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남태희가 라커룸으로 가기 위해 경기장 입구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상대 미드필더 파비안 에스토야노프(33·우루과이)가 유니폼 상의를 벗고 남태희를 뒤따라가 벽으로 밀고, 서너 차례 주먹질을 했다.

미카엘 라우드루프 레퀴야 감독(51)과 알 나스르 구단 관계자 등이 이를 발견하고 에스토야노프를 황급히 떼어내 더 큰 사고로 번지진 않았다. 남태희는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고, 입에는 출혈도 있었다.

남태희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중간 파비안 에스토야노프와 몇 번 실랑이를 했다. 상대선수들이 너무 거칠었다”며 “상대가 패배를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다 괜찮아졌다”며 “우리가 올라갔으니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 나스르는 구단 차원의 징계로 에스토야노프의 급여를 50% 삭감할 예정이다. AFC에서도 상황을 조사한 뒤 폭력에 대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