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남태희(24·레퀴야)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직후 상대 선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레퀴야(카타르)는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나스르(사우디)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겨 조 1위(승점 13)로 16강에 진출했다. 남태희는 1골 1도움과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남태희가 라커룸으로 가기 위해 경기장 입구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상대 미드필더 파비안 에스토야노프(33·우루과이)가 유니폼 상의를 벗고 남태희를 뒤따라가 벽으로 밀고, 서너 차례 주먹질을 했다. 미카엘 라우드루프 레퀴야 감독(51)과 알 나스르 구단 관계자 등이 이를 발견하고 에스토야노프를 황급히 떼어내 더 큰 사고로 번지진 않았다. 온라인 영상에 포착된 남태희는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고, 입에는 출혈도 있었다.
남태희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경기 내내 에스토야노프와 충돌이 있었고, 신경전을 계속 했다. 라커룸으로 가기 전에도 언쟁을 했는데 분을 참지 못하고 상대 선수가 결국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알 나스르는 구단 차원의 징계로 에스토야노프의 급여를 50% 삭감할 예정이다. AFC에서도 상황을 조사한 뒤 폭력에 대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알 나스르는 레퀴야에 져 조 3위(승점 8)로 예선 탈락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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