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 최종일 경기 취소, 2라운드 결과로 1타 차 우승, 고진영 2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진통제까지 먹으면서 고군분투했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악천후 덕분에 행운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9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골프장(파72ㆍ6612야드)에서 속개될 예정이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가 이 지역에 내린 강한 비로 취소되면서 결국 2라운드까지의 36홀 플레이로 우승자가 가려졌다. 우승상금이 1억4000만원이다.
전날 3언더파를 쳐 1타 차 선두(5언더파 139타)로 경기를 마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2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성공한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한 조에서 플레이한 고진영이 16번홀(파4)에서 8m짜리 긴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동타가 됐지만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기어코 1타를 더 줄였다. 지난해 시즌 3승을 토대로 상금랭킹 4위에 오른 KLPGA투어의 흥행카드다.
상금랭킹 1위 김효주(20)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새로운 국내 '넘버 1'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4개 대회에 참가하는 등 시즌 초반 바쁜 일정을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 난 시점이었다. "감기몸살이 심해 이틀 내내 약을 먹었다"는 전인지는 "마지막 라운드를 다 못해 아쉽지만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일단 푹 쉬고 싶다"고 했다.
고진영에게는 이날 내린 비가 오히려 야속하게 됐다. 2위(4언더파 140타)에서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 김지현(24ㆍCJ오쇼핑)과 루키 박지영(19)이 공동 3위(3언더파 141타), 첫날 선두를 질주했던 '벤틀리 소녀' 서연정(21)은 공동 5위(2언더파 142타)에서 우승진군을 멈췄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보경(29)은 공동 13위(2오버파 146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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